Mi jardín/Happy Together 우리의 삶

이 남자 때문에 행복해!

Mra. Erica. K 2010. 9. 18. 22:04

시어머님이 토요일은 안 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오라고 다시 전화가 왔단다.

돌잔치 갔다가 4시쯤 갔는데 어머니도 아버님도 안 계셨다. 청소하려고 걸레를 빨았는데 어머니와 형님이 오셨다.

오늘 뭘 하는 줄 알았는데 특별히 한 일은 없고 여느 때처럼 형님을 도와 저녁상을 차리고 설거지 할뿐이었다.

남편이 나 데리러 온다고 근처까지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복사기가 망가진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냥 버스타고 가려고 했다.

안돼, 싫어. 오빠가 좀 늦더라도 가면 안될까? (/.\)

라고 문자가 왔다.

ㅋㅋ 거기서 살짝 남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알았다고 하니까 또 문자가 왔다.

예쁜아, 8시쯤에나 갈 것 같아 (>_<) 하지만 버스타지마. 기둘려. 오빠랑 간만에 데이트하자

그 문자에 완전 감동받았다.

해가 지고 혼자 가야 하니까 어머니와 형님이 빨리 가라고 하시는데 남편은 버스타지 말라고 하니 기다려야 하는데도 나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데리러 온다는데, 늦더라도 나 데리러 와서 데이트하자니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밖에.

시댁에서 나와서 공원에서 무슨 공연을 하길래 남편을 기다리는데 빨리 남편을 만나고 싶었다.

20분은 더 기다려야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그로부터 10분 정도가 지났나 전화가 왔다. 근처에 왔다고.

나 만나려고 열심히 밟아서 18분 만에 왔다고.

에이, 아저씨. 콩깍지 완전 씌었어. ㅋㅋ 나도 그래~ ^^

우리 더욱 행복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