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jardín/Happy Together 우리의 삶

점점 유치해지는...

Mra. Erica. K 2010. 12. 11. 22:50

롯데마트 치킨이 싸다고 노이즈 마케팅이 장난 아니라 저렴하고 양 많은 치킨은 어떨까 궁금하여 오늘 롯데마트에 납시었다.

10시부터 오픈인데 몇 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내가 받은 번호표는 118번. 가져갈 수나 있을까 그냥 갈까 했는데 번호가 금방금방 불려진다.

이마트처럼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순서대로 시간이 주어진다. 나는 1시 45분.

신랑과 10여 분 늦게 도착하여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

푸드코드에서 치킨의 느끼함을 잠재우기 위해 짬뽕까지 곁들였다.

싼 치킨치고 맛있었다. 이 정도라면 사 먹을 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편한 시간에 오면 먹을 수 없고 오픈 전에 와야만 먹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뭐 가끔 이렇게 먹는 것도 좋긴 하지만 매일 같이 너도 나도 몇 개씩 이런 건 동네 이름 없는 치킨집을 위하여 돈을 쓰는 것도 어떤가.

 

신랑 자켓을 사려고, 신랑에게 뺏겨버린 내 양말도 사고 굴도 사려고 마트를 좀 다녔다.

자켓은 사이즈와 기장 때문에 사지 못하고 양말과 굴만 사가지고 돌아왔다.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난 신랑을 괜히 떠본다.

"우린 크리스마스 트리 안 사?"

난 집안을 장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꾸밀 줄도 모르고 좁은 집에 구태여 그런 것까지 놓을 필요는 없다는 주의이다.

하지만 유치하게도 난 신랑의 '반응'이 '늘' 궁금하다.

그래서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은 아닌데 이렇게 하면 어때? 하고 물을 때가 많다.

도대체 난 왜 이러는 거야! 푸핫!

이 글을 보면 신랑이 또 한숨 푹 내쉬겠지. 눈에 선하다. 아마도 핀잔 들을지도... ㅋㅋ

어쨌든 난 신랑 앞에서만큼은 어린 애처럼 반응이 궁금하여 유치한 질문을 하는 게 다반사가 된다.

신랑은 좁은 집에 저런 게 뭐가 필요하냐고, 나중에 애들이 생기고 어느 정도 자라면 그 때 사서 꾸미자고 한다.

지금 사다놓으면 다 망가지고 버리고 관리도 못한다고.

난 그 말에 서운함도 없고 그저 우리 신랑 생각이 그렇구나 할 뿐이다. 그냥 그게 궁금한 거다. 내가 생각해도 참 유치하다.

난 트리 꾸미는 것도 그다지 관심 없고 별로 좋지도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이 사자고 해도 싫다고 할 것 같다.

다 꾸며 놓은 걸 보면 예뻐보이긴 하겠지만 다닥다닥 붙여놓은 자잘한 것들 아이들도 어지럽힐 텐데 어떻게 관리할 거야.

난 이렇게 재미도 없고 귀찮은 걸 싫어하는 사람. ㅋㅋ

그러면서 왜 신랑 반응은 떠보나. ㅋㅋㅋㅋ

그래도 한 때이니 조금만 참으세요~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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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마트 피자, 롯데마트 치킨으로 인터넷과 TV가 시끄럽다.

솔직히 약간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만 인건비, 가게유지비, 생활비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치킨 같은 경우 프랜차이즈 치킨가게들이 나서서 시위까지 하는 걸 보면 좀 우습기도 하다.

옛날엔 종이봉투에 싸오는 통닭을 대단한 간식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B**, 교*치킨 등 브랜드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이 생겨나면서 동네통닭집이 많이 죽었던 기억도 있다.

아마도 동네통닭집도 많이 눈물을 흘렸으리라.

그래서 그나마 되는 집들은 프랜차이즈로 변경하기도 했겠지. 문 닫은 곳도 많이 있을 테고.

그런 걸 생각하면 그네들이 거리에서 시위하는 게 좀 씁쓸하게 여겨진다.

난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만을 얘기하는 아낙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