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까리와 나눔을 했다.

까리는 하나님이 마음에 "그리 아니하실시라도..."를 고백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 아니다, 다르다.

"그게 어떻게 다릅니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까리는 덧붙여 말했다. "나 한정. 나를 한정한 메시지야."

모든 사람에 대한 메시지는 아니라는 말이다.

 

나도 생각해봤는데 뭐가 다르지? 같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다르다니. 어떻게?

남편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상황에 따른 고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욥은 고백한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욥 1:21)

동물도 다 잃고 종들과 자녀들이 죽었을 때의 상황이다. 욥의 자녀들이 죽었다. 그렇긴 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풀무불에 던져질 상황에서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를 선언한다.

 

욥은 자신의 목숨이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죽을 목숨이었다는 것이다.

욥의 자녀들이 죽었다.

그때의 고백을 우리도 했을 때 우리는 자녀를 잃게 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까리가 나를 잃을 상황이 된 것이다.

그게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까리에게 자기 자신과 같은 사람이기에.

물론 그때도 정말 어렵게 어렵게 고백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아 '못하겠습니다.' 그랬다는 것이다.

아직은 아니라고.

 

그러나 나는 안다.

까리는 결국 백기를 들고 "주님, 제 아내를 살려주시면 하나님을 찬송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주님을 찬송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정말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일 것이다.

 

그게 정답이다. 끝까지 못하겠다고 할 수 없다. 그건 믿음의 사람이 아니다.

 

아브라함은 씨를 주시겠다는 약속을 받고서도 받지 못한다.

중간에 이스마엘을 얻었는데 그는 약속의 자녀가 아니라 한다.

아브라함은 또 다시 기다린다. 그러나 도대체 언제쯤 성취가 되려는지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하나님께 삐쳐서 볼멘 소리로 말한다.

"하나님이 약속의 자녀를 주시지 않았으니 저는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하려구요. 하나님이 아들을 주신대놓고 안 주셨잖아요. 그럼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제 종 에벤에셀한테 상속하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아니라고 하신다. 반드시 너와 사라에게서 날 것이다.

마침내 오랜 세월이 흘러 사라가 아들을 낳았다. 아브라함은 백 세나 되었다.

얼마나 금지옥엽이었을까.

그런데 하나님은 이번에는 그 아들을 바치란다. 청천벽력이다.

주시고는 다시 빼앗아 가신다고? 뭐야...

 

아브라함은 해가 뜨기 전에 이미 준비를 마치고 이삭을 데리고 종들과 길을 떠난다.

모리아산에 이르러 아브라함은 이삭만을 데리고 번제드릴 준비를 한다.

"아버지, 불과 나무는 있는데 제물은 어린양은 어디에 있어요?"

아브라함은 밤새 고민하고 하나님이 왜 이러시는지 생각하고 그동안 약속하시고 인도하셨던 것을 떠올리다가 뜻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에 두고 칼을 뽑아 이삭을 찌르려 하는 그 순간에 하나님은 스톱하셨다.

말도 안 되는 약속과 그 자식을 통해 별과 모래 같이 수많은 후손을 약속하셨다. 그럼 그게 아니지. 정말 데려가시는 건 아니지.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답한다.

"어린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실 것이다."

그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이삭을 찌르려는 그 순간에 하나님이 멈추신다. 됐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의 수준을 넓히시려고 쭉쭉 늘리고 계시고 우리는 고통스럽다.

아직 우리가 그 그릇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나님께 다 맡기면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우리는 손발이 꽁꽁 묶여도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기꺼이 기다리고 인내하려 한다.

주님, 주님의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능력을 신뢰합니다.

저희가 정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기다리겠습니다.

 

"기회를 한 번 더 주세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습니다.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하시는 분인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아멘."

20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21 네가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 그러나 네가 자유롭게 될 수 있거든 그것을 이용하라

22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23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이 종이 되지 말라

24 형제들아 너희는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사람마다 부르심의 자리가 있고, 다 같지 않으며 각기 다르다.

그런데 사람이 타인의 부르심에 관심도 없으면서 단정짓는 일이 많다. 게다가 강요까지 한다.

왜지?

 

(여자도 안수주는 교단도 있는데,) 덮어놓고 안 된다

선교사도 남자만 선교사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그가 주의 종이지,) 나만 주의 종이고 저는 주의 종이 아니다?

 

남 신경쓰지 말고 나나 잘해야지.

 

한참 고민했다.

나는 누구이지? 나는 왜 살지?

너무나 헷갈렸다.

어떤 말씀을 콕 짚어서 그게 진리인양...

나의 부르심은 너무나 강렬해서 아니라고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로부터 그 부르심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하나님 뜻이 아니다.

주인이 부르셨으면 그의 종이지 남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나는 주인이 부르신 대로, 주인의 뜻대로 살면 그걸로 끝이다. 더 내게 무엇이 없다.

난 사람의 종이 아니다. 나에 대해 그 어떤 강요를 용납할 수가 없다. 그가 하나님이 아니니까.

하나님이 부르신 그 안에 있기만 하면 된다.

내가 자유롭게 되면 반드시 그것을 이용하리라.

누구도 판단하지 마라. 판단하실 이는 오직 그분뿐이다.

모든 사람은 생긴 것이 다른 것처럼 받은 부르심, 사명, 소명이 다르다. 자기 자신이나 잘하자.

역시 예상대로(늦은 예상이었지만) 7주 2일 걸렸다. 10일 모자른 두 달.

2시반이 넘어도 안 떠서 전화해봤더니 오늘 개명통과됐단다.

마트에서 장보기 마무리하고 주차장 가려는 중에 다시 검색해봤더니 떴다.

수원가정법원은 금요일 기준으로 6주, 2-3일 차이라도 금요일이 지나면 다음 금요일에 제출한 것과 같아서 7주 걸린다.

곧바로 pdf 파일로 저장 및 출력,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개명신고 완료.

마음을 정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한 번 마음을 굳게 정하면 완전 급해짐.

초본이 되는대로 곧장 민증 신청하고 움직여야겠다.

(개명신청하고 며칠 안 되어 사진 및 도장 준비함 ㅋㅋ)

 

이거 모르고 언제 되나 스트레스 잔뜩 받았는데 수원분들 참고하세요.

제출은 금요일 기준, 허가는 수요일로 6-7주 소요됩니다.

전자소송으로 온라인 개명신청하는 것이 송달이 즉시 이루어지므로 등기로 받는 시간이 절약되어 더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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